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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한마디로 몸 열풍이다. 건강에 좋은 음식, 몸에 이로운 마음가짐, 질병을 예방하는 환경, 그리고 특정 신체 부위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 등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고른 영양 섭취, 낙천적인 마음가짐, 무공해 환경, 지속적이고 다양한 운동이 해결책임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동일한 논리가 두뇌 발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뇌가 곧 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어떠한 학습환경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풍요로운 환경인지를 최근의 뇌과학 연구 결과를 통해 알기 쉽게 풀어 낸다.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충분한 영양 섭취는 물론 정서적인 지원, 자율적이면서 흥미로운 환경, 지속적이고 다양한 학습활동 등이 두뇌 발달의 근간이라는 것이다.
부모가 제공해 주는 환경은 아동의 두뇌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뇌의 기본 작동 원리를 올바로 이해하면 우리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부모가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자녀의 두뇌 발달 단계를 무시하고 조기 교육에 몰두하는 부모, 자신은 TV를 즐기면서 자녀에게는 공부하라고 하는 부모, 자신이 물려준 유전자는 무시한 채 자녀에게 엄청난 기대를 하는 부모,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부모, 아직 어리다고 대신 결정해 주는 부모, 아이들 앞에서 다투는 부모, 목표를 달성하면 뭐를 사 주겠다고 하는 부모, 아직도 공부는 참아가면서 하는 것이라고 믿는 부모, 학원에 중독되면 사고할 줄 모른다는 사실을 도대체 믿으려 하지 않는 부모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인간은 보고, 듣고, 따라하고, 행하고, 느끼면서 배운다.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 두뇌가 있다. 그러나 뇌는 생존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학습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과 관련이 없는 학습활동, 선택권이 제한된 학습환경, 정서적 지지가 박탈된 인지훈련, 호기심을 박탈하는 선행학습, 단조롭고 반복적인 훈육 등이 왜 두뇌 발달에 역행하는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저자는 뇌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여 조목조목 짚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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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고려대 교수 교육심리학
※‘책 읽는 대한민국’ 2006년 기획 1부 ‘직장인 필독서 20권’, 2부 ‘자녀교육 길잡이 20선’에 이어 다음 주 월요일부터 연애 중인, 혹은 연애를 하고픈 사람들을 위한 책 20권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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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칭찬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실천하지 못하는지, 그리고 긍정적 행동보다 부정적 행동에 왜 더 많은 주의와 반응을 보이는지 ‘아하’ 하고 깨닫게 해 준다.
이 책의 이야기는 주인공인 웨스 킹슬리가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해상 동물원에서 사납기로 유명한 범고래가 펼치는 쇼를 본 뒤 범고래 조련사인 데이브 야들리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킹슬리는 조련사와의 대화에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긍정적 기대와 칭찬이 범고래가 놀라운 재능을 펼치게 만드는 원동력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직장과 가정에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던 킹슬리는 이후 칭찬과 격려의 실천을 통해 놀라운 변화를 맞게 된다는 게 이 책의 줄거리다.
이 책이 전달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교육심리학에서 자주 언급하는 ‘피그말리온 효과’로 요약할 수 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피그말리온이란 조각가가 자신이 만든 아름다운 조각상을 열렬히 사랑했더니 그 조각상이 진짜 여자가 됐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로, 주변 사람들이 긍정적 기대를 표시하면 내가 거기에 부응해 실현하는 것을 말한다. 자녀 교육에서도 부모가 보여 주는 긍정적 기대와 칭찬은 자녀들이 잠재 능력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심리적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긍정적 기대와 칭찬의 실천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책은 중요한 실천적 제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긍정적인 행동을 중시하고 이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라. 아이들이 긍정적 행동을 할 때 많은 부모가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당연한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자녀가 긍정적 행동을 할 때는 언제든지 구체적인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둘째, 칭찬을 할 때에는 진실한 마음으로 칭찬하는 게 중요하다. 칭찬을 많이 하면 거기에 식상해지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하지만 진실한 마음, 즐거운 마음에서 나오는 칭찬은 아무리 자주 해도 식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셋째, 부정적 행동은 혼내지 말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 행동으로의 긍정적 전환을 유도하라. 예를 들어 자녀가 텔레비전을 많이 보는 경우 혼내기보다는 아이에게 다가가 “책 읽는 모습이 너무 예쁜데, 아빠와 같이 지금 책 읽을까”라고 제안하는 것이다. 부정적 행동에 대해 처벌로만 아이를 대하는 것은 부모와 자녀 간에 부정적 관계만 형성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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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모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함께 읽을 수 있다. 주인공인 킹슬리 가족이 한 것처럼 이 책을 가족 구성원 모두가 읽은 후 각자의 느낌을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녀들의 생각과 느낌을 이해하고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게 돕고 싶은 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신종호 서울대 교수·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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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기르는 일만큼 까다롭고 힘겨운 일이 세상에 또 있을까? 부모가 되기 위한 훈련이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부모들은 아이를 기르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토머스 고든은 자녀와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쉽고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적극적 듣기’다. 상당수의 부모가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미리 판단하고 평가하려 하며, 아이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무심하다. 이런 식의 대화가 지속되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결국 마음의 문을 닫고 부모와 이야기하지 않으려 한다. 저자는 부모들에게 아이의 생각과 느낌을 적극적으로 들을 것을 강조한다.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표정과 몸짓까지 고려해서 아이의 생각과 감정이 무엇이었는지를 이해하라고 권고한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부모가 귀 기울여 들었음을 아이에게 말로 전하고 아이가 확인하게 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자신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 준다는 느낌은 굉장한 만족감을 불러일으키고, 상대방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게 한다.
또한 저자는 부모들이 가급적 ‘나-메시지’를 사용하라고 말한다. 바람직하지 않은 아이의 행동에 대해 부모들은 “그만 해라. 그러면 못써. 그만두지 않으면 혼날 줄 알아” 등과 같이 말한다. 이런 말은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한 평가나 비난의 메시지뿐만 아니라, 그러한 비난의 대상이 바로 ‘너’, 즉 아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와 반대로 아이의 행동에 대해 부모가 어떻게 느끼는지를 말하면 ‘나’, 즉 부모가 중심이 된 나-메시지를 사용하는 것이 된다. 가령, “금방 다시 이렇게 어질러 놓으면 엄마는 정말 기운이 쏙 빠져”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메시지를 사용할 경우 부모는 자신의 감정을 아이에게 드러내게 되는데, 부모가 먼저 자신을 열어 보일 때 아이도 솔직하게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열어 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패(無敗) 방법’이 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는 불가피하게 갈등이 발생하고, 많은 경우 ‘누가 이기고, 누가 질 것인가’라는 식으로 힘겨루기에 들어간다. 그러나 무패 방법은 어느 쪽이 이기거나 지는 방식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가능한 해결책을 서로 제시하고 합의하여 최종 해결책을 이끌어 낸다. 해결책이 채택되고 나면 양쪽 모두 동의한 것이므로 해결책에 반발하는 일도, 강제로 따르게 할 필요도 없다. 부모와 아이가 의사 결정 과정에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더 강한 실천 의지를 느끼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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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기르면서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나 역시 부모로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든이 말한 것처럼 나도 부모로서 아이 앞에서 늘 옳지는 않으며, 아이의 문제인 줄 알았던 것이 내 문제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런 생각에 공감하는 또 다른 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서영석 건국대 교수 상담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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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스는 다섯 살짜리 남자 아이다. 제복을 입은 도우미가 있을 정도로 부유한 집에서 살며 교양 있고 학식 높은 엄마 아빠와 함께 산다. 매일 아침 엄마 손에 이끌려 유치원에 오는데 보통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다른 아이들은 겉옷을 벗어 걸기가 무섭게 함께 어울려 재미나게 노는데 딥스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벽을 향해 몇 분이나 그대로 서 있다가 수업이 시작될 때쯤 선생님과 아이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은 모습이 잘 보이는 위치에 있는 어느 의자 밑에 쭈그려 앉아 그들을 물끄러미 응시한다. 유치원에 다니곤 있지만 선생님과 친구들과도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어울려 노는 일이 전혀 없다. 자기 자신 속에 자기를 가둬 놓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곁에 있는 또래들이 딥스를 그냥 둘 리가 없다. 건드리기도 하고 놀려대기도 하며 말을 걸어 보기도 한다. 딥스의 반응은 무척 거칠다. 야수처럼 대응한다. 할퀴고 소리 지르며 엄청난 감정적 발작을 보인다. 그래서 아이들은 딥스를 그냥 무시한다.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간섭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둔다.
그렇게 2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다. 딥스는 여전히 이상한 아이로 남아 있었지만 교사들 가운데 누구도 딥스를 정신지체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교육 활동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았으면서도 딥스는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교사들은 딥스를 정신치료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한다. 머리는 지극히 정상이면서 어린 시절에 겪은 감당하기 어려운 어떤 상처로 말미암아 자기 자신을 남에게 활짝 열어젖히지 못하는 가엾은 아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놀이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임상심리학자인 버지니아 M 액슬린 여사와 딥스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 책은 딥스에 대한 액슬린 여사의 놀이치료 기록을 소설처럼 엮어 놓은 것이다. 이 책은 출판된 이래 교육심리학이나 유아교육 그리고 상담 및 정신치료 분야에서 엄청난 갈채를 받아 오고 있다. 그 갈채의 이유는 무엇일까?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에게도 깊은 정신적 상처가 있을 수 있다는 것과 그런 상처의 아픔을 극복하려는 아이도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처럼 잘 보여 준 예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체면과 선입관에 매몰돼 아이의 고통의 진실을 외면하게 되는 부모의 어리석음을 이처럼 생생하게 보여 준 책도 드물다. 아울러 이 책은 자신의 내면에 감옥을 만들어 놓고 그 안에 자신을 가둔 마음의 상처를 놀이치료로 서서히 아물게 하는 상담치료의 흥미진진한 과정을 잘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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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서울대 교수 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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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ing’이라는 영어 단어가 있다. 우리말로 옮겨 보면 ‘부모 노릇’ 정도가 되는 이 말이 요즘 우리 사회에서 상당한 화두인 것 같다. ‘아이들의 숨겨진 삶’은 부모 노릇이라는 까다로운 과제를 푸느라 하루하루 고민하는 우리의 엄마 아빠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영어판 제목인 ‘Understanding the Social Lives of Children(아이들의 사회적 삶을 이해하기)’을 살펴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그 삶은 한글판 제목처럼 어른들에겐 숨겨진, 비밀스럽고 그만큼 걱정스러운 어떤 것이다.
아이들의 숨겨진 삶, 그것을 있는 그대로 알고 이해할 수 있다면 부모들의 걱정은 한결 누그러질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와 느낌, 속도감으로 그들만의 세상을 본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하루의 대부분을 어른들의 세계에서 사는 당신이 아닌가. 서두르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마치 모험을 떠나듯 ‘간접경험’을 해볼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꼼꼼하고 손 빠르며 눈썰미 좋은 안내자가 돼 줄 것이다.
어른들도 쉽게 이해하는 우정에 관한 사례가 나온 대목을 열어 보자. 아이들의 우정 방정식은 어떤 드라마보다도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다. 어른들의 가슴속에도 많이 남아 있는 사춘기의 모습에선 아련한 그리움마저 묻어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이 있다. 바로 아이들의 의젓하고 창조적인 모습이다.
사랑, 질투, 증오, 화해가 뒤엉킨 복잡한 사태를 아이들은 스스로의 규칙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하나하나 풀어 간다. 아이들의 이런 숨겨진 진실을 아는 순간 부모들은 이 책의 주장에 동감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이 끼어들어 자신들의 사회생활을 바로잡으려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즉 공감하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어 주고, 아이가 잘해 나가리라는 믿음을 보여 주고, 또래 친구와 어울릴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는 일, 그리고 우리가 아이에게 쏟는 사랑의 힘을 기억하는 것 등이 부족한 것처럼 느껴진다.”
저자들이 말하는 부모 노릇의 핵심은 아이들의 세계를 따뜻하게 관찰하고, 그들이 안심하고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어 가도록 울타리가 돼 주고, 기다려 주고, 도와주는 것이다. 이 책 곳곳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신의 사려 깊음 덕분인지 몰라도 아주 의젓하게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 간다. 그들의 모습은 콧날이 시큰할 정도로 든든하다. 이토록 멋지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왜 걱정하고, 왜 못 믿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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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무수한 ‘사건 사고 사례’가 있다. 하지만 내 아이에 대한 애정이 두둑하다면 이 책의 두툼함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즐겁게 넘길 책장이 많아 더 좋을 것이다. 틈틈이 소설이나 수필을 읽듯 유쾌하게 읽어 보길 권한다.
김창기 김창기정신과의원장·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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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학교’를 10년째 운영해 오면서 많은 아버지를 만났다. 그분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은 “아들딸과 갈등이 있는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싶은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은 저와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지요?” “대화를 시작했다가 제가 일방적으로 화를 내고 끝내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들 녀석이 하는 말이 ‘아버지에게 대화란 대놓고 화내는 거지요?’라면서 쓴웃음을 짓더라고요. 정말 아찔했습니다” “나는 정말 그 녀석을 사랑하고 있는데, 그 녀석은 도통 내 심정을 몰라주는 것 같아요. 내가 자기를 미워한다는 거예요. 아니, 자식을 미워하는 아버지가 어디 있습니까?” 등이다.
부모가 되기는 쉽다. 그러나 부모 노릇 하기는 어렵다. 세상에 많고 많은 직업이 있지만, 부모라는 직업만큼 힘든 일은 없다. 세상일은 아프면 쉴 수도 있고, 남이 대신 해 줄 수도 있다. 마음에 안 들면 사표를 낼 수도 있고 조기퇴직, 명예퇴직, 정년퇴직도 있지만 부모라는 직업은 아파도 계속해야 하며, 남이 대신 할 수는 없다. 한번 부모는 영원한 부모다. 그리고 자녀에게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은 바로 부모다.
‘문제 아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결정적인 것을 하나 들라면 바로 대화의 문제다. 어느 가정이나 다 크고 작은 문제가 있다. 문제가 없는 가정은 없다. 그러나 건강한 부부, 건강한 부모와 자녀 간의 특징은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해 나가면서,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것이다. 불화 때문에 제 기능을 못하는 가정은 대화가 부재하거나, 단절되어 관계가 깨어져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대화 방법에 대한 훈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니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며, 내 생각을 이해시키는 훈련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건강한 대화법을 배워야 한다.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는 국내외의 자녀 교육 방법론과 저자 자신의 10여 년에 걸친 상담,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주부의 입장에서 알기 쉽게 정리한 자녀교육 지침서다. 저자는 실제 사례를 통해 지도 방법을 제시하면서 부모의 모범적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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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자녀 교육이라는 삶의 현장에서 실수하고 다시 일어선 많은 따뜻한 부모의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자녀와의 욕구 및 의견 충돌로 빚어진 갈등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지 사례별로 설명해 준다. 다양한 사례, 실제적 이론, 간결한 문체 그리고 실수와 성공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대화의 질을 향상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읽은 후엔 자신의 대화법이 이미 많이 달라져 있음을 알고 깜짝 놀랄 것이다.
김성묵 두란노아버지학교 국제운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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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모여 사는 집에서 볼 수 있는 일이다. 할머니는 손자에게 무엇인가 자꾸 입에 넣어주려 한다. 엄마는 그 아이에게 너무 먹는다고 야단친다. 먹을 것이 모자라 한이 맺힌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넘치는 음식에서 아이를 보호해야 하는 것이 부모의 어려운 과제가 되었다.
마음의 양식도 마찬가지다. 책이 귀해서 친척이나 친구 집에서 책을 빌려 읽는 일이 흔했던 시절에는 닥치는 대로 읽는 이른바 난독(亂讀)의 경험은 은근한 자랑거리였다. 그것은 배고픔이 일상이던 사람이 어느 날 배 터지게 먹어 보았다는 말과 같았다. 영혼의 그릇이 크다 보면 왕성한 식욕에 시달리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 욕망을 채우다 보면 어떤 선을 넘는 아련한 쾌락을 맛보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어른의 경우라면 요즘도 통할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어림없는 이야기이다. 아이들이 아무 책이나 읽도록 내버려 두면 안 되는 시절, 책이 많아서 오히려 조심해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 점을 환기시켜 유명해진 책이다. 이 책을 쓸 때 저자는 아직 아동문학 평론가도, 아동출판 전문가도 아니었다. 다만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막연한 신앙에 따라 아이를 키우던 억척스러운 엄마였다. 이 엄마는 아이에게 책을 가까이 하는 버릇을 심어 주고자 발품을 팔아 책을 골랐다. 아이에게는 직접 책을 읽어 주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달라진 독서환경을 감지했고 많은 책이 ‘구멍가게에서 아이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형형색색의 노리개 같은 사탕이나 껌’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불량도서는 불량식품보다 더 해로울 수 있지 않은가. 이런 확신은 어린이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태만과 무지에 대한 노여움으로, 누군가가 나서야 한다는 자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질박하면서도 예리함을 잃지 않는 글들이 엮여 나왔다.
이 책의 질박함은 내용에서 온다. 아이의 책에 관심을 두면서 엄마로서 몸소 겪었던 경험들이 여기 실린 작은 이야기들의 출발점이다. 이 책의 예리함은 오랜 인문학적 훈련을 거친 저자의 분별력과 글쓰기 능력에서 온다. 짧고 쉬운 글들이 모여 있지만 어린이 책의 창작, 번역, 제작, 유통, 독서 등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를 건드리면서 부모로서 아이의 책을 고르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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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책의 깊이는 동심에 대한 존중에서 온다.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시여, 이것을 지혜 있고 슬기 있는 자에게 감추시고 어린 아이에게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율법주의자들의 트집을 꾸짖으며 예수가 올리는 기도인데, 우리의 책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편견들 사이로 난 길을 어렵게 따라가도 어른들로서는 가닿기 어려운 진실을 아이들이 의외로 수월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아이 키우는 부모는 누구나 몇 번씩 경험한다.” 동화책은 어른의 고정관념을 주입하는 교육서가 아니라 아이의 시심(詩心)을 자극하는 상상의 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상환 서울대 교수 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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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장관을 지내고도 현직 교수로서 열심히 연구하는 학자로 돌아온 문용린 서울대 교수가 쓴 ‘지력혁명’은 인간의 다중지능이 무엇을 말하는지, 그것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하워드 가드너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개발한 다중지능이란 인간에게 존재하는 여러 가지 지력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지능을 포함하는 인간의 지력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로 구성돼 있다. 말하자면 언어, 음악, 논리수학, 공간, 인간친화, 자연친화, 자기성찰 지능 등 8가지인데, 이 지능들이 마치 무지개 색처럼 조화를 이루어 한 사람의 종합적인 인품과 능력을 드러낸다.
‘저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1970년대만 하더라도 그것은 흔히 머리가 좋다는 것을 의미하곤 했다. 그러나 똑똑하다는 말은 이제 머리뿐만 아니라 몸, 마음, 행동, 생각 등에도 확대해서 쓸 수 있게 되었다.
운동선수는 다른 사람에 비해 몸을 움직이는 일에 훨씬 똑똑하다는 뜻이며, 가수는 노래를 부르는 일에 똑똑함을, 농부는 땅을 일구는 데 남보다 월등함을, 교사는 가르치는 일에서 앞서가는 사람임을 의미하게 되었다.
다중지능이론은 사람들 가운데 똑똑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음을 설명해 준다. 그래서 다중지능이론은 학교교육의 혁신, 인간지력의 새로운 가능성을 알려 주는 인간능력 개발이론에 속한다. 이 이론을 자녀 키우기에 제대로 적용하면 인적자원개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일생을 살아가는 데 한 가지 능력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학창시절 선생님에게서 ‘미련퉁이’로 핀잔을 받았거나, 외우는 일에는 낙제감으로 평가를 받았던 학생이 졸업 후에는 기업의 책임자로 큰 사업을 추진하거나, 유명 정치가가 되어 사람들에게서 갈채를 받는 일도 있다. 우울했던 옛 모습을 100% 벗어나게 만든 것은 바로 그 안에 잠재해 있던, 그가 전에는 알지 못했던 다중지능의 마력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력혁명을 처세술에 관한 논리로 치부하면 곤란하다. 이 책은 인간 능력의 다양성에 관한 것이다. 인간에게는 그 무엇이든 잘할 수 있는 씨앗 하나 정도는 있기 마련이기에 그것을 제대로 계발해 주기만 하면 그 누구의 삶이든 그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음을 설명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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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상 연세대 교수 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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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녀가 가족에 대한 사랑과 분명한 신념, 자긍심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기를 희망하는 부모라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교육심리학자들은 개인의 생각과 행동은 그가 속한 집단이 지향하는 가치에 영향을 받으며, 특히 가족 구성원이 공유하는 가치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바로 이 책에 소개된 조선조 명문가들의 자녀교육은 이 같은 교육심리학자들의 설명을 잘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명문가들의 자녀교육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특징은 집안에서 중시하는 원칙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한다는 것이다.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종가의 경우 지식보다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정교육의 전통이 있었다. 그렇기에 나라가 망하자 전 재산을 처분하고 가문 전체가 간도로 망명해 독립운동에 투신하는 선비정신의 화신이 될 수 있었다. 경주 최 부잣집의 경우 제가(齊家)철학인 육훈(六訓)과 수신(修身)철학인 육연(六然)을 통해 자신이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는 삶을 강조하였으며, 실제 12대손에 이르러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실천적 모습을 보였다.
격대(隔代)교육이라는 명문가의 자녀교육 방법도 관심을 끈다. 이 방법은 조부모가 손자 손녀와 같이 생활하면서 가훈과 삶의 가치, 생활습관에 대해 가르치는 생활 속의 교육을 말한다. 격대교육은 퇴계 이황의 종가와 운악 이함의 종가에서 지금까지도 적용되고 있다고 한다. 핵가족화한 지금 자녀교육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명문가의 자녀교육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것이 바로 끊임없는 책 읽기이다. 서애 유성룡의 경우 임진왜란의 혼란기에 영의정이라는 높은 관직에 있어 바쁜 와중에도 서신을 통해 두 아들의 학문을 격려하였다. 또한 서애 종가에서는 책 읽는 소리가 끊긴 적이 없으며, 이러한 전통 때문에 서애 이후 9대가 공직에 진출하는 명문가가 될 수 있었다. 다산 정약용은 황해도 곡산부사로 부임했을 때 두 아들을 위해 두 수레 가득 책을 싣고 와 직접 공부방을 꾸며 주고, 공부방의 이름을 ‘책의 향기와 묵의 맛이 나는 곳’이라는 의미의 ‘서향묵미각(書香墨味閣)’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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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공통점은 자녀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석주 이상룡 종가의 경우 높은 관직을 한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활발한 학문적 활동과 온 가문의 독립운동 투신 같은 지행일치의 모습을 통해 자손들에게 강한 자긍심을 갖도록 했다. 또한 퇴계의 후손들도 집안의 어른이자 큰 학문적 스승인 퇴계의 얼굴에 먹칠을 하지 않겠다는 의식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생활한다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지금 내가 기대하는 우리 자녀의 삶의 모습이 무엇일까 반성적으로 생각해 보게 된다.
신종호 서울대 교수·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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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평생의 화두로 삼고 공부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사람으로서 ‘Family first’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이 책을 만난 것은 큰 기쁨이었다.
가족의 양면성이나 가족 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며 가족이 더는 필요 없다는 냉소주의자도 있지만 가족이야말로 이 시대에 새롭게 조명돼야 할 가장 소중한 단위이다. 그중에서도 ‘부모 됨’의 의미에 대해서는 더 많이 고민하고 공부해야 한다. ‘부모가 반 팔자’라는 말도 있지만 자녀들의 삶에 가족, 그중에서도 부모만큼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는 없기 때문이다.
최소한 20년간 휴일도 없이 수행해야 할 가장 어려운 일, 희생을 요구하는 역할이 부모라고 얘기하지만 남모를 희열과 보람까지 선물하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기에 우리는 ‘부모 되기’를 기꺼이 선택한다.
하지만 부모 역할은 사랑과 좋은 의도만으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지식, 끊임없는 노력과 사전 준비,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하다. 자녀의 학습 습관이나 공부 방법, 성적 향상 같은 주제나 부자 되는 비결 등을 강조하는 요즘 도서들과는 달리 자녀 양육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지침들을 제공하고 있는 이 책은 탄탄한 이론과 전미 가족 실태 조사라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가족을 단순한 개인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이며 이 시스템을 이끌어 가는 부모들에게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가족 중 한 사람에게 어떤 일이 생길 때마다 가족이 그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순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명확하며 실현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목표를 전제로 한 치밀한 계획이 필수적이라는 필 맥그로 박사의 주장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그리고 자녀라는 이름의 폭군 앞에서 책임과 권위를 잃어버리고 굴복하는 나약한 부모가 아니라 ‘부부’라는 연합전선을 구축한 다음 좀 더 당당하게 맞서 싸우라는 주장 또한 가슴 후련한 충고였다.
가정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면 그 구조 자체가 매우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그것이 확고하게 굳어져 있을 경우 그 병든 가족 구조를 바꾸려면 뒤집어엎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제껏 해 오던 방식을 고수하면서 뭔가 다른 결과를 기대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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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식, 가족전통, 가족환경, 가족질서, 가족협상 등 단어만으로도 그 개념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뿐만 아니라 저자가 줄기차게 강조하는 자녀 양육에서의 ‘일관성’은 이 땅의 부모들이 꼭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때때로 ‘내가 우리 아이들을 참 잘못 키웠다’는 후회나 자괴감으로 괴로워한 적이 있는 부모라면 지금이라도 결코 늦지 않았으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 할 일을 챙겨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부 간의 신뢰와 사랑, 변하지 않는 팀워크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강혁중 가정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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